마케팅 차별화·혁신 아이디어…불황에도 빛난 남다른 '기업 DNA'

입력 2023-08-24 16:12   수정 2023-08-24 16:13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는 좋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뒷걸음질 치고,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는데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은 뛰어난 마케팅 아이디어 및 고객과 오랜 기간 다져온 단단한 신뢰를 무기로 삼고 있다. 이번 한경 이슈&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KB금융,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맥도날드,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365mc, 한미글로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마케팅 트렌드를 소개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정부에서 원자력 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위기를 겪었다. 최근에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리려는 듯 한층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가 발주하고 한수원이 단독 입찰해 수주한 사업으로,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2600억원 규모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에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 타당성평가 기술용역, 기동용 변압기, 전압안정기, 노내핵계측기 등의 설계 용역 및 원전 기자재 공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발주사의 신뢰를 얻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좋은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며 ‘혁신 DNA’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를 위해서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허브’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지정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를 만들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사업도 하고 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좀 특별한 곳이다. 세계에서 식용육류로 사랑받는 육우는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육우는 홀스타인종(얼룩소) 중 수소와 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육우는 젖소’라는 오해가 워낙 크고, 한우의 인기가 높다 보니 먹는 고기로서의 육우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에 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힘쓰는 단체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행사를 진행하고 홍보 범위를 넓히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최근에는 ‘육우 요리교실’ 등의 행사를 주최하며 육우에 대한 인상을 개선하고, 2023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2023 대구 앞산축제, 2023 축산대전, 2023 밀크앤치즈 페스티벌 등 여러 지역 축제에 참여해 시식 행사도 하고 있다.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자)까지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육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오뚜기와 협업했다. 오뚜기 카레를 베이스로 한 ‘육우 사과 카레’와 진비빔면을 활용한 ‘육우 육회 비빔면’을 개발했다. 이들 이색 메뉴는 서울 논현동에 있는 오뚜기 브랜드숍 ‘롤리폴리 꼬또’에서 한정 판매됐다.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육우는 같은 품질의 한우에 비해 30~40% 가격이 저렴해 품질 대비 경제성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생산 환경과 유통 방식이 안전한 것도 육우의 홍보 포인트다.


글로벌 외식기업 맥도날드가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로코노미’ 트렌드다. 맥도날드의 이런 노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다. 지역 식자재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로 2021년 처음 시작됐다. 국내산 식자재를 쓴 신메뉴로 농가 소득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나온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은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여는 전국 최대 규모 미술축제 ‘미술주간’은 문화예술계의 최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풍성한 미술 문화를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미술축제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을 주제로 12일간 이어지는 올해 행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아트페어 ‘키아프&서울’ 등을 포함해 풍성하게 개최된다.

비만 전문 기업인 365mc는 매일 걷는 걸음의 수만큼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걸음기부’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28일 ‘걷지방’ 앱을 출시할 계획인데 이를 활용하면 걸음 수만큼 소외계층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 문화 확산은 물론 국내 비만율 증가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의 걸음이 그대로 기부로 반영되는 것은 물론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365mc 전문 식이영양사가 1 대 1 식단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미글로벌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지휘자’다. 강원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 춘천’을 지을 때 건설사업관리(PM)을 맡는 등 굵직한 개발 사업 곳곳에서 이 회사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신한은행, 다우클라우드 등 19개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최근엔 부지 선정 단계부터 컨설팅을 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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